장대 같이 쏟아지던 장맛비가 오던 날 밤-- 첫 애가 열이 심해 응급실에 갔을 때 당신은 택시를 잡아 온다면서 비를 흠뻑 맞으셨지요
<유리창엔 비>가 흠뻑 젖던 날 ,
당신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란 노래처럼
당신은 나에게 "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청순함으로 항상 내곁에 남을 수채화의 속의 주인공이라 했었지요
(닭의 살이 너무 돋아 삼계탕집으로 팔려 갈지도...)
핸드폰이 없던 시절 ,당신은 고향친구가 찾아오거나
동기회,약사회,사회단체 모임 때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술에 취해
나에게 공중전화를 걸면서 "뚜뚜 ...나 그냥갈까아~~
어디냐고 물으면 너의 집앞이야 나 그냥갈까
와우와 와와~ 하면서 당시 유행했던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
를 부르면서 나를 웃기곤 했지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랜만에 비 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네
울적해 노래도 불렀어
저절로 눈물이 흐르네
너도 내 모습을 보았다면 바보라고 했을거야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나 그냥 갈까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나 그냥 갈까